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표류하는 섬
한 척의 배가 혼자서 떠있다.
그 배는 물과 하늘 사이에 입체적인 어둠을 창조하며,
바다 위에 날카롭게 그림자를 드리운다.
이 배는 외로운 노래를 부르는 섬이 되어,
사회에서 버린 자들만이 탑승하고 있다.
이들은 도시로 들어갈 권리를 잃어 버렸다.
도시는 아득히 멀리 너머에 보이고, 갈매기들의 울음소리만이 고요한 공기를 가르른다.
갈매기들은 이들을 감시하듯 배 위를 뱅뱅 돈다.
그러나 배 안의 사람들은 갈매기의 울음에 귀를 기울일 여유조차 없다.
그들 각각은 자신들의 생각에 잠겨, 묵묵히 도시를 바라보고 이내 고개를 떨군다.
이 표류하는 섬은 사회에서 버린 자들이 자기 자신을 되찾고, 다시 살아나기 위한 장소다.
언제나 돌아갈 수 없는 도시를 바라보며, 하지마 그들은 새로운 삶을 꿈꾼다.
그들의 희망이 하나 둘 채워지고, 그 속에서 새로운 용기와 통찰이 탄생한다면
이 배는 오히려 그들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?
표류하는 섬, 방황의 끝을 찾아야 한다. 정박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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